혈액 속의 조혈모세포를 배아줄기세포와 유사한 기능을 지닌 유도만능줄기세포(iPS)로 환원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의 조지 댈리 박사는 혈액 속의 조혈모세포인 CD34 양성세포(CD34+)를 배아줄기세포에서 발현되는 유전자들로 재프로그램 시켜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상태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1일 보도했다.

댈리 박사는 26세의 남성으로부터 채취한 CD34 양성세포를 6일 동안 배양하면서 일반적으로 배아줄기세포에서 발현되는 유전자들이 실린 바이러스에 감염시키는 방법으로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iPS로 환원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환원된 세포가 과연 iPS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세포표면 단백질들의 특이한 조합을 나타내는 단백질 "표지(markers)"를 분석한 결과 배아줄기세포에서 나타나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iPS주(株)들은 갖가지 유형의 세포들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이 환원된 세포를 면역결핍 쥐들에 주입한 결과 호흡기, 뼈, 신경조직 등 3가지 배엽(embryonic germ layer)을 지닌 테라토마를 형성했다고 댈리 박사는 밝혔다.

테라토마란 피부세포, 근육세포, 신경세포 등 다양한 세포와 조직들로 이루어진 양성종양으로 배아줄기세포의 분화능력을 검증할 때 사용된다.

지금까지 유전자 재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세포를 iPS로 환원시키는 데는 주로 피부세포가 이용되었으며 혈액세포를 iPS로 되돌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미국혈액학학회 학술지인 '혈액(Blood)' 온라인판에 발표되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