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에 관계없이 남녀노소에게 인기있는 '서민의 간식'이 바로 떡볶이다. 떡볶이용 떡과 찰떡궁합인 어묵,계란,라면사리 등 첨가하는 재료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정도에 그쳤던 떡볶이가 한식 현대화 바람을 타고 새롭게 뜨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앞다퉈 진출하면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고,불황에 강해 창업 아이템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주요 업체들은 깔끔한 포장식 제품도 개발해 온라인상에서도 판매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떡볶이시장 급팽창

지난달 말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는 '2009 서울 떡볶이 페스티벌'이 열렸다. 떡볶이 전문체인점,소스와 제조기계 업체 등 200여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사흘간 관람객이 5만명을 웃돌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실제로 떡볶이는 부가가치가 매우 크다. 관련 업계에선 떡과 소스 등 떡볶이 관련 시장 규모가 올해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13년까지 시장 규모가 1조6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떡볶이시장 쟁탈전은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사업에 이어 온라인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재래식 떡볶이로 유명한 서울 신당동 떡볶이집들이 G마켓,옥션 등 오픈마켓을 통해 즉석 떡볶이 판매에 나서 가정에서도 '신당동 떡볶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온라인을 통해 판매 중인 신당동 떡볶이집은 10여곳에 달한다.

◆프랜차이즈 춘추전국시대

떡볶이 프랜차이즈는 '아딸'(아버지 튀김 딸 떡볶이) '신떡''올리브떡볶이''해피궁' 등 33개에 달한다. 가맹점수도 '아딸' 400여개를 비롯 '신떡' 120개,'올리브떡볶이' 100개 등 전국적으로 1100여개에 달한다.

길거리 음식의 고급화를 선언한 떡볶이 프랜차이즈들은 새로운 메뉴와 포장용기를 개발,시장을 키우고 있다. 고추장 떡볶이 외에 크림소스,올리브오일 등을 이용한 새로운 메뉴도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떡볶이 프랜차이즈의 대표 주자인 '아딸'은 1972년 경기도 문산에서 튀김집으로 출발,2000년 서울에 진출했다. 지난해 2월 200호점을 돌파한 뒤 현재 400호점을 넘어섰다.

1999년 대구에서 시작한 '신떡'은 '세상에서 가장 매운 떡볶이'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지난달 현재 120여개 가맹점이 영업 중이며,지난해 중국 베이징에도 매장을 냈다. '신떡'은 깔끔한 카페식 인테리어를 설치해 젊은 여성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떡볶이 전문 브랜드인 '올리브떡볶이'를 론칭했다. 이달 초 100호점을 돌파했고 올초 해외시장에 진출해 한식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리브떡볶이는 30여명의 석 · 박사로 구성된 전문 연구원들이 독창적인 소스를 개발해 '박사가 만든 떡볶이'로도 불린다.

'해피궁'은 노란 빛깔이 고운 카레소스와 윤기나는 검은 빛깔의 자장 소스,빨간 칠리소스,아카시아꿀을 이용해 투명한 소스까지 개발해 떡볶이의 현대화에 앞장서고 있다. '명인건떡'은 국물을 넉넉히 넣어 떡을 숟가락으로 건져 먹는 방식의 떡볶이를 출시,떡볶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 이 밖에 '신당동떡볶이''크레이지페퍼' 등도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목 좋은 곳 골라야 성공

떡볶이점의 승부처는 역시 상권이다. 사람의 왕래가 많은 도로변이 좋다.

박남수 창업전략연구소 콘텐츠실장은 "떡볶이점은 학교 인근이나 학원 밀집지역,젊은이들이 많은 대학가,쇼핑센터나 시장 근처의 10평 이내 점포가 최적"이라고 말했다.

떡볶이점은 3000만원 이하의 적은 돈으로 창업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성남 중앙시장 인근에서 올리브떡볶이 수진점을 운영하는 신선화씨(61)는 "문을 연 지 한 달 정도 지났는데 하루 평균 60만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장보러 온 주부들은 물론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