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을 생애 재무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꼽는다. 소득은 많지 않지만 고정적인 지출이 적어 종자돈을 마련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이 연령대의 대부분은 뚜렷한 재무목표가 없고 소비성향이 높아 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는 약점이 있다.

재무설계 전문가들은 종자돈 마련이 1차 목표인 20~30대는 '50:30:20'의 원칙에 따라 지출을 관리해 나갈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 달 소득 중 50% 이상은 저축이나 투자상품에 집어넣고 소비성 지출은 30% 이내로 줄이되 20%는 자기계발을 위해 과감하게 쓰라는 것이다.

저축 및 투자에 들어가는 50%는 다시 성격에 따라 단기 중기 장기로 나뉜다. 만기 1~3년의 단기 투자를 할 때는 주식형펀드 등 위험성이 있더라도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의 비중을 높게 하는 것이 좋다. 만기 3~7년의 중기 투자용 상품으로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이 있고 7년 이상의 장기 상품은 연금저축 연금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정진곤 SK모네타 수석컨설턴트는 "미혼 남녀들을 보면 단기 상품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중 · 장기 투자도 20대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단기 중기 장기 각각의 비율을 30:30:40으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30대에는 좋은 직장과 직업을 갖기 위한 '직(職)테크'가 재테크보다 중요하다"며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자기계발에는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