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해외명품 구두 1만여켤레를 제조해 서울.경기 일대 도매업자들에게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는 22일 가짜 명품 구두를 만들어 판 혐의(상표법 위반)로 업주 박모(62)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구두 기술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영등포구 신길동에 차려진 박씨의 비밀공장에서 가짜 구두 115켤레와 유명 상표 금형틀 32개 등 범죄에 사용된 도구를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공장에 구두제조 및 상표위조 시설을 갖춰놓고 가짜 구두 1만여켤레를 만들어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진품이라면 켤레당 50만~60만원에 판매될 명품 구두를 위조해 켤레당 3만~5만원의 헐값에 팔아넘겨 4억여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짝퉁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서울 외곽에 자리잡기 마련인데 이들은 오히려 시내 대로변의 허름한 건물을 빌려 비밀리에 공장을 운영하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해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유통시킨 가짜 구두의 유통경로를 추적해 '짝퉁' 명품을 소비자들에게 팔아넘긴 도.소매업자들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