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급변하는 상황에 차분하고 정확하게 대응해 미래형 사업구조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

허창수 GS그룹은 최근 열린 'GS 임원모임'에서 "경기변동에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양질의 사업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이같이 강조했다.

GS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한 해를 그룹의 중기 사업비전 달성을 위한 주요 과도기로 설정하고,계열사별로 공격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마련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는 불황 속에서도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여수 공장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3조원의 투자비를 들여 제3중질유분해시설(HOU)을 짓고 있다. HOU는 1차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저가 중질유인 벙커C유를 휘발유와 등 · 경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로 만드는 설비다. 단순 정제마진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고도화 설비 투자로 미래 사업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11월 상업가동이 시작되면 고도화비율(전체 원유정제처리능력 대비 고도화설비생산비중)이 현재의 2배에 가까운 39.1%로 높아져 업계 1위가 될 전망이다.

GS칼텍스는 기존 석유화학사업 이외에 신재생에너지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GS칼텍스는 서울 성내동에 설립한 'GS칼텍스 신에너지연구센터'에서 연료전지,박막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모든 연구를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작년에는 일본 최대 정유회사인 신일본석유와 함께 친환경 에너지 저장장치인 EDLC(Electrical Double Layer Capacitor)용 탄소소재를 생산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합작법인이 경북 구미에 건설하는 탄소소재 공장은 2010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GS리테일은 경기 침체로 할인점과 백화점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올해 슈퍼형 편의점,대형 슈퍼마켓,도넛 사업쪽으로 포트폴리오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슈퍼형 편의점은 내년 100개 이상,대형 슈퍼마켓은 20개 이상 신규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GS홈쇼핑은 TV홈쇼핑,인터넷 쇼핑,카탈로그 등 판매 채널의 시너지를 높이는 동시에 디지털 뉴미디어 신사업인 T커머스 등에도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GS건설은 국내 주택 ·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해외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고 있다. 해외 지역의 주택단지 건설에서 벗어나 발전 플랜트,환경시설 건설 등 다양한 사업으로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GS건설은 지난해 독립국가연합(CIS) 아르메니아에서 복합화력발전소 기공식을 갖고 공사에 착수했다. CIS 국가뿐만 아니라 동남아와 중동,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도 발전 프로젝트와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 수주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