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준비하는 도전과 응전은 기업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틈날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다. 강도 높은 혁신과 신성장사업 발굴을 통해 불황을 정면돌파해 나가겠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한화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계열사 간 중복사업 통 · 폐합과 비핵심 사업 정리에 나서는 동시에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화는 △사업구조 △조직구조 △수익구조 △기업문화 등 4개 분야의 혁신과제를 수립하고 계열사별 경영혁신을 통해 향후 신성장동력 사업에 투입할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화는 태양광 등 신 · 재생에너지와 생명과학,자원개발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주력 계열사인 한화석유화학은 태양광 사업에 진출,작년 12월 울산공장에 330㎿ 규모의 태양전지 셀 공장을 착공했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부터 태양전지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2015년까지 총 8000억원을 투자해 폴리실리콘-잉곳 · 웨이퍼-태양전지-태양광 발전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2차전지 소재 개발과 수소저장물질,탄소나노튜브 개발을 위한 투자도 늘려 나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은 한화석유화학의 미래 중점사업이 될 것"이라며 "2015년 세계 태양전지 시장의 5%를 차지하는 태양전지 전문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생명과학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2006년 말 항체 치료제 개발에 착수,바이오 시밀러(바이오 복제의약품) 및 신약 항체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신약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으며 시험이 끝나는 대로 상업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1단계로 305억원을 투자해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 안에 대규모 항체 치료제 생산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한화는 또 자원개발 전문회사 설립과 인수 · 합병(M&A)을 통해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화는 현재 카타르 예멘 멕시코 등 8개 지역에서 유전 가스 광물 등 다양한 자원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단순 자원개발사업 투자보다는 한화건설의 플랜트사업과 해외도시 개발사업을 연계한 패키지형 자원개발 사업을 병행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