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 순위 변동이 가파릅니다. 적극적으로 브랜드 인수에 나서며 몇년간 패션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이랜드가 제일모직에게 자리를 내줬습니다. 유주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제일모직 패션부문이 이랜드를 제치고 패션업계 매출액 1위로 올라섰습니다. 이랜드월드를 중심으로 이랜드와 데코, 네티션닷컴 등 계열사로 이뤄진 이랜드 계열 패션부문은 2위로 물러났습니다. 제일모직 패션부문은 지난해 경기침체로 외형이 1.8% 성장에 그쳤지만 이랜드 계열 의류부문이 7% 가까이 역신장하며 벌어진 반전이었습니다. 10대 의류기업에 속했던 한섬 역시 형지어패럴과 신세계인터내셔널에 자리를 내줘 12위로 밀려났습니다. 외형규모에서 패션기업의 순위가 급변하는 가운데 순이익 측면에서는 더 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이랜드 계열의 의류회사는 지난 2008년 순이익이 833억원 적자를 기록해 전년보다 적자 규모가 4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홈에버 지분법 평가손이 이랜드월드 실적에 반영되며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이랜드 측 설명입니다. FnC코오롱과 코오롱패션, 캠브리지를 합한 코오롱 계열의 의류사업도 2007년 303억원이었던 순이익이 34억원으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패션산업 지각변동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재고물량 처리와 유동성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당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은 회사들부터 매물로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큰 규모의 의류기업은 이를 기회로 외형 늘리기에 나서고 있어 패션산업에 일대 변혁이 불가피합니다. WOW-TV NEWS 유주안입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