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커피빈,파스쿠찌의 공통점은? 모든 매장이 직영이란 점이다. 하지만 각사마다 입점 전략은 판이하다. 스타벅스는 소형 점포로 눈을 돌리고 커피빈은 2층 매장을 찾으며 파스쿠찌는 핵심 상권을 선호한다.

스타벅스(점포 수 291개)는 주로 165㎡(50평) 이상 대형 매장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33~66㎡(10~20평)짜리 소형 매장이나 숍인숍 매장으로 다점포 전략을 펴고 있다. 높은 인지도 덕에 임대료 비싼 목 좋은 곳보다는 저렴한 매장 2~3개가 더 낫다고 본 것.

2000년에 문을 연 스타벅스 명동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2005년 재계약 때 건물주가 임대료를 약 세 배로 올려달라고 하자 점포를 뺐다. 박찬희 스타벅스 홍보팀장은 "명동점 임대료로 새명동점 · 명동5점 · 명동성당점을 여는 등 현재 명동 일대에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새로 낸 3개 매장을 합친 임대료는 당시 명동점 건물주가 요구했던 임대료의 3분의 2 수준인데 매출은 두 배가 넘는다.

파스쿠찌(점포 수 45개)는 후발주자인 만큼 주로 홍보효과가 큰 핵심 상권에 들어가는 전략을 쓴다. 스타벅스 명동점이 빠진 자리에도 파스쿠찌가 들어갔다. 하지만 임대료 부담이 큰 게 단점이다. 파스쿠찌 명동점은 보증금 30억~40억원에 월세 1억1000만~1억2000만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명동의 A공인중개사는 "대개 건물에 커피숍,은행,병원,유명 의류브랜드가 들어가면 가치가 높아지고 임대료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커피빈(점포 수 160개)은 강남역 일대에 7개,명동 일대에 6개 매장 등 상권별로 다점포 전략을 편다. 여전히 200㎡(약 60평) 이상 대형 매장이 중심이지만 임대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강남역점 · 청담성당점 · 홍대역점 등 2층 매장이 전체의 10%에 달한다. 커피빈 관계자는 "2층 매장은 임대료가 1층보다 30% 이상 싸 수익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2007년 문을 연 명동 중앙점처럼 상권의 뒷골목에 싼값에 들어가 '대박'을 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