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공의 경영을 이끌고 있는 김윤정 대표(사진)의 비전은 글로벌 시장을 누비는 세계적인 접착제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것.오공은 접착제 및 실링제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기업으로 1962년 경기화학공업사를 모태로 설립됐다. 이후 1975년 오공산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가 1996년 CI(기업이미지) 개편작업과 함께 현재의 사명으로 바뀌었다. 2000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주식을 상장하면서 기업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1980년 판매법인 오성티에스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왁스생산 업체인 포리흥산,기초화합물을 생산하는 오공화학,공구를 만드는 오공금속 등의 계열법인을 세웠다. 1981년 계열사인 오공금속의 부도로 어려움을 겪었으나,법정관리를 조기 종결하고 접착제사업을 중심으로 계열사를 개편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회사는 건축 · 목가공에 사용하는 수성접착제를 주품목으로 800여종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 중이다. 특히 핫멜트 등 고부가가치 제품과 유기용제를 쓰지 않는 친환경 접착제의 비중을 늘리면서 국내 접착제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약 1조원 규모인 국내 접착제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외국 업체들이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오공의 접착제가 외국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을 파고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KS인증 3개 품목과 친환경마크 17개 품목,공기청정협회의 HB마크 14개 품목에 이르는 국내 인증과 DIN(독일공업규격) 인증 1개 품목,UL(미국안전규격) 인증 9개 품목 등 해외 인증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기술력은 정부의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는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환경 친화형 고성능 목재접착제 개발'을 비롯 중소기업청의 '전기전자용 속경화 · 난연성 코팅제 개발',국토해양부의 '바이오수지를 이용한 수성 접착제 개발',지식경제부의 '자동차 헤드램프용 핫멜트 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다.

김윤정 대표는 "접착제는 모든 산업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재이기 때문에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접착제는 신뢰성과 내구성 검증에 장기간 소요되는 데다 이 시장의 대부분을 다국적 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경쟁력을 쌓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제품 특성상 불량이 발생할 경우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7명의 품질관리 전문 인력을 두고 있으며 기술지원팀을 통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 중이다.

기술력을 향상하기 위해 생산 및 관리 직원 중 매년 2명씩 선발,야간 대학 및 관련 대학원에 학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김 대표는 "2007년 이후 주력하고 있는 전자용 접착제와 코팅제 분야의 제품을 개발해 구색이 갖춰짐에 따라 해외시장 공략에도 자신감이 붙었다"며 "해외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면서 태국 중국 등으로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