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웰빙 시장과 프리미엄 시장 확대를 노려라.

한국 기업들의 브랜드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브랜드 지각 품질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고 시장 확대도 계속되면서 한국 회사들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한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능률협회컨설팅(회장 아키야마 모리요시)은 지난 1~2월에 걸쳐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2009년 GBCI 브랜드 역량 지수 조사 결과 웰빙 지수가 68.97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프리미엄 지수는 68.74를 기록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글로벌 브랜드 역량 지수(GBCI)'는 기존 △인지 △연상 △지각 품질 △시장 팩트(fact) 네 가지 부문에 올해부터 △웰빙 역량과 △명품 역량을 추가해 평가했다.

부문별로 지각 품질 부문의 경우 지난해보다 1.09포인트 오른 70.60을 기록하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장 팩트는 69.02로 전년 대비 2.3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전반적으로 한국 기업의 브랜드가 확장하고 있으며 시장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평가한 웰빙 역량 부문은 68.97을 기록,다른 부문보다 비교적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정도를 평가하는 웰빙 역량의 이 같은 결과는 웰빙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브랜드를 알리는 노력은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한국 산업계가 소비자들의 웰빙 추구 성향을 공략하는 브랜드 역량 강화를 위해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함을 시사한다.

또 브랜드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척도를 측정하는 명품 역량은 68.74를 기록,웰빙 역량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산업계가 앞으로 브랜드 명품화를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함을 보여준다.

산업별 브랜드 분석에서는 자동차산업이 웰빙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 부문 10개 조사 대상 중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자동차가 한국 산업계의 글로벌화를 견인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올해 GBCI 조사 결과 전 세계에서 웰빙 시장과 프리미엄 시장이 두드러지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삶의 질과 가치를 중시하고 웰빙과 건강에 투자하면서 그에 걸맞은 가치와 만족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소비자들은 질적인 가치를 충족시키기 위한 높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기업에 요구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경영위원회(위원장 배순훈)가 주최하고 일본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한 '2009년도 GBCI 브랜드 인증식'이 지난 17일 일본 도쿄의 그랜드프린스 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인증식에는 김정남 한국마케팅연구원 원장을 비롯해 이철 세브란스병원장,양홍석 대신증권 부사장,이석호 청호나이스 부사장 등 각 인증 기업의 대표와 임직원이 참석했다.

이날 인증식에 앞서 참석자들은 일본의 모리빌딩이 17년에 걸쳐 대규모 재개발한 롯폰기힐스와 미쓰이부동산이 새로운 도시로 재개발한 미드타운을 둘러보고 글로벌 브랜드 전략 수립을 위한 벤치마킹 기회를 가졌다. 일본능률협회컨설팅은 글로벌 평가 제도를 더욱 활성화해 한국 산업계의 글로벌 경영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