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쏠린 2009년 상하이모터쇼에서 독일과 일본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20일 상하이모터쇼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독일의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포르셰 등과 일본의 도요타, 혼다 등이 이전보다 전시면적을 확대하고 새로운 차종을 대거 선보이며 중국 시장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는 25개국에서 1천500개 업체가 참가하지만 국가별로 보면 독일과 일본 업체들이 단연 돋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대중(大衆)이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폴크스바겐은 3천㎡의 면적을 확보, 독일업체 중 가장 많은 전시공간을 차지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모두 2천500㎡로 2년 전 12회 상하이모터쇼 때보다 각각 600㎡와 500㎡ 늘어났다.

BMW는 이번 모터쇼에서 2개의 글로벌 브랜드와 4개의 아시아 브랜드, 1개의 중국 브랜드를 선보인다.

아우디의 전시공간은 1천500㎡로 국제 A급 모터쇼 참가 기준에 맞췄으며 신차종인 A3를 전 세계에 처음 공개한다.

포르셰는 이번에 전시면적이 1천㎡로 2007년의 2배로 늘어나며 신모델 `파나메라'를 처음 공개한다.

일본업체의 경우 도요타가 전시공간이 2년 전보다 2천㎡ 넓은 4천500㎡로 상하이모터쇼 참가 이후 가장 많은 면적을 확보했으며 8개 신차와 5개 콘셉트카 등 무려 50개 차종을 전시한다.

혼다는 2개의 중국 현지법인들과 공동으로 2천㎡의 전시공간을 차지했으며 닛산은 1천600㎡의 전시공간에 자사의 인기차종과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현재 중국 승용차 시장은 독일과 일본, 중국 등 3국 업체가 25~30%씩 시장을 3분하는 가운데 금융위기가 심화하며 독일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반면 일본은 소폭 상승하며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이 소비침체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중국의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당초 예상치인 850만대를 훨씬 뛰어넘어 1천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독일과 일본 업체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중국은 내수활성화 정책으로 자동차 소비가 작년보다 7% 가량 늘어나고 있어 미국 시장의 판매부진을 중국에서 만회하기 위해 일본과 독일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대차도 올해 1,600㏄ 이하 차종에 대한 세제감면 정책에 힘입어 판매량이 당초 추정치인 36만대를 넘어 4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