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륙의 중소 도시를 장악하라.' 현대 · 기아자동차가 중국 판매 확대를 위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기존 대도시 외에 내륙 개발에 힘입어 구매력이 부쩍 커진 난징 타이저우 우한 쑤저우 청두 등 2,3급 지방도시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20일 푸둥 신국제박람센터에서 막을 올린 상하이모터쇼에서 "지금까지 베이징 등 대도시 위주의 영업을 해왔지만 앞으로 판매인력과 조직을 보강해 내륙지역 수요자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재만 베이징현대차 사장은 "중국 맞춤형 모델을 통해 시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개척 첨병은 중소형 맞춤 모델

현대차는 상하이모터쇼에서 현지 전략형 모델로 새롭게 탄생한 중국형 EF쏘나타와 해치백 모델인 i30를 잇따라 내놓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형 EF쏘나타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아반떼 위에둥과 중국형 NF쏘나타 링샹에 이어 세 번째 현지모델이다. 중국인들의 선호도를 반영,길이를 25㎚ 늘리고 전면부에 넓고 웅장한 라이에이터 그릴을 채택하는 등 외관 디자인도 더욱 당당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바꿨다.

i30는 20~30대를 겨냥한 모델이다. 뛰어난 성능에다 유럽 스타일의 감각적인 디자인,높은 공간 활용성이 돋보이는 점을 활용해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중국 해치백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시행중인 1600cc 이하 차량에 대한 세금감면 조치도 i30 판매를 늘릴 호재다. 현대차는 신형 에쿠스도 중국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하며 기존 로헨스(국내명 제네시스)와 함께 고급차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노 사장은 "중국 정부의 감세정책 덕분에 올해 목표 판매량을 36만대에서 40만대 이상으로 늘려잡았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포르테와 쏘렌토R를 선보이며 준중형차 및 SUV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는 6월 현지 출시되는 포르테(현지명 푸루이디)는 기존 쎄라토와 함께 수요가 가장 많은 준중형급 세단 시장 확대의 첨병역을 맡게 된다. 역동적인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동급 경쟁차를 능가하는 편의사양 등에 힘입어 전시장을 찾은 중국 기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형근 기아차 해외영업본부장은 "기아차의 독특한 디자인에 현지 운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스타일로 중국 준중형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잇단 소형차 출시

지리차와 치루이차,상하이차,비아디 등 현지 업체들은 물론 상하이GM,이치도요타 등 글로벌 업체의 현지 합작사들도 상하이모터쇼에 소형 모델들을 경쟁적으로 전시하며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리차 산하 브랜드인 리치는 1.3ℓ 엔진을 탑재한 소형차 모델 M1을 공개했다.

비아디는 2.0ℓ와 2.4ℓ 엔진을 단 소형 밴 스타일의 다목적차 M6를 내놨다. GM은 GM대우에서 개발한 볼트 양산모델과 라세티 프리미어 등을,포드는 소형 해치백 모델로 글로벌 베스트 셀링카의 하나인 포커스를 새로 중국시장에 투입키로 했다. 도요타는 소형 SUV인 RAV4를 출시한다.

상하이=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