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인기있는 '빌라M''무통 카데' 등의 와인 가격이 최고 23% 올랐다.

20일 와인업계에 따르면 와인수입사 아영FBC는 이달 초 와인 36종의 가격을 5~23% 올렸다. 이탈리아산 '빌라M'을 3만3000원에서 4만원으로,미국산 '켄달잭슨 그랑리저브 카베르네 소비뇽'을 5만7000원에서 7만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대유와인도 와인 40여종의 가격을 최고 17.5% 인상했다. 프랑스산 '무통 카데'를 3만8000원에서 4만원으로 올렸고,'몬테스 알파''알마비바'와 함께 칠레를 대표하는 '에스쿠도 로호'를 4만원에서 4만7000원으로 인상했다. 대유와인 관계자는 "1년 전 900원대였던 원 · 달러 환율이 현재 1300원대로 40%가량 올랐고,원 · 유로 환율도 1년 전보다 13%가량 높은 1700원대"라며 "환율 압박과 현지 가격인상으로 인해 국내 판매가를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에 두산와인(현 롯데주류BG),금양인터내셔날,신동와인 등이 5~20%씩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2월에는 나라식품이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을 12년 만에 3만8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24% 인상한 데 이어 롯데아사히주류,수석무역,레뱅드메일도 가격을 차례로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한 와인시장의 한쪽에선 가격을 올리고 다른 쪽에선 창고방출 등 가격파괴 행사를 수시로 벌이는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