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우젠 에어컨 광고 '씽씽'의 캠페인 컨셉트다. 에어컨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냉방력.따라서 더위를 싹 가시게 하는 냉방력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게 광고의 핵심이다. 따라서 어렵고 낯선 기술적 용어 대신 쉽고 강력하게 냉방력을 설명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씽씽'이라는 키워드였다. '씽씽'이라는 한 마디에 씽씽 부는 시원한 바람을 연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연아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것 또한 국민적 스타라는 점 외에도 연상 이미지 모델로서 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빙판 위를 달리는 피겨 스케이트 선수로서 시원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데다 경제 위기로 처져 있는 소비자들에게 씽씽 달리는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고려됐다.

김연아의 춤과 노래를 앞세운 치밀한 마케팅도 한몫 했다. 모델 선정 시점부터 '바람의 여신'이 된 김연아와 신제품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자막과 영상을 감각적으로 구성한 지식채널 형식의 온라인 콘텐츠를 선보여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김연아가 대한민국에 새로운 바람을 가져다 주는 '바람의 여신'으로 끝맺는 김연아 스토리를 드라마 식으로 구성한 점도 기발했다.

특히 지난 2월 김연아의 4대륙 선수권대회 우승을 계기로 '씽씽' 캠페인의 소비자 접점은 텔레비전 광고를 넘어 뮤직비디오,노래,벨소리,CD,위젯 등으로 확산됐다. 김연아의 씽씽송,씽씽댄스를 담은 뮤직 비디오와 메이킹 필름은 각종 공중파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고,댄스 · 뮤지컬 마케팅이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또한 씽씽송 벨소리는 브랜드 벨소리 사상 가장 많은 10만건가량의 내려받기를 기록했고,판촉용으로 제작한 CD 앨범은 비매품인데도 큰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김연아의 스파이럴 및 스핀 동작을 형상화한 김연아 스페셜 에디션도 출시됐다.

데스크톱이나 블로그에 설치돼 김연아가 시간과 날씨,온도를 알려 주는 응용 프로그램인 위젯은 온라인 마케팅의 정수였다. 하우젠 에어컨의 온도와 습도를 알려 주는 기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김연아의 다양한 표정을 재미있게 구성,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아이템으로 각광받게 된 것.딱딱한 정보 전달 대신 김연아의 매력을 십분 활용한 '김연아 위젯'은 단일 위젯 사상 처음으로 15만건의 내려받기를 돌파했다. 따라서 하우젠 에어컨 '씽씽' 캠페인의 성공은 TV 광고는 물론 온라인,뮤직 · 댄스 마케팅,사용자들의 입소문을 타게 하는 바이럴 마케팅,위젯 · 벨소리 · 스페셜 에디션 출시 등 전방위적 마케팅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