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위험성에 대한 논란이 남아있지만, 시속 800km로 운항하는 비행기에서도 노트북 컴퓨터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길이 열렸다.

국토해양부 항공안전본부는 항공기에서 차세대 통신용으로 사용하게 될 데이터링크 기술(VDL Mode-2)을 개발해 지난 17일 비행 시험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사용하는 VDL Mode-1 장비는 아날로그 방식이어서 관제사와 조종사 사이에 각종 데이터 송수신보다는 공항 운영 정보를 담은 방송을 전송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새로 개발한 장비는 지금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13배가량 빨라 2015년께 상용화하면 활주로 정보나 기상 정보, 항공기 고도 배정 정보 등을 각종 그래픽 등으로 관제소에서 조종사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항공법에서는 기내에서 노트북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지만, 기술적으로 전자파 문제가 해결되면 전자파송수신 장비를 활용해 기내에서 이메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항공안전본부는 설명했다.

항공안전본부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항공기 데이터 송수신 장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2015년께 전자파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는 데 이렇게 되면 기내에서 인터넷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