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에 돈은 들어오지 않고 펀드가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은 한도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펀드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한 주식형펀드를 통한 주식 투자가 앞으로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또한 고객예탁금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주가상승에 따라 투자자들의 투자방식이 간접투자에서 직접투자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SK증권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주(4월9일~16일)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원본은 5151억원 감소했다. 설정원본에서 재투자액을 제외한 실제자금 유입금액도 4515억원 줄어들어 일평균 903억원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주에는 코스피 지수가 1.55% 상승했지만 순수 주식형펀드는 물론 ETF(상장지수펀드)에도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이었다.

안정균 SK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식형펀드는 증시 수급상에서 부담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주식형펀드의 환매로 투신의 매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의 펀드자금 유출은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환매 욕구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개인들이 직접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펀드 자금을 빼낸 뒤 직접투자를 위해 고객예탁금으로 넣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공모기준으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주식 비중이 92.76%를 기록하는 등 펀드의 주식투자비중이 한계에 달했다는 것. 이 같은 비중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로 기관들이 주식에 더이상 투자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진단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 역시 "국내 주식형펀드는 증시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기관(투신 등)의 ETF 해지때문에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4월15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 주간 수익률은 (평균) 5.38%를 기록했으며 월간수익률은 17.18%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