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이 봄을 맞아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경기 둔화 움직임이 완화될 기미를 보이면서 그동안 위축됐던 영업력을 원상 복구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지난 15일 의정부와 포천지역의 삼원화학과 삼진프라스틱공업을 방문해 회사대표와 종업원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행장은 "국내 유일의 순수 토종은행으로서 중소기업들이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어 포천, 광적지점 등 의정부.포천 소재 영업점을 예고 없이 방문해 영업일선 직원들을 격려하고 실무자급 직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지난 3일 기업고객본부 소속 직원 100여 명과 북한산을 오른 데 이어 10일에도 영업점 지점장 100여 명과 북한산을 등반했다.

지난달 중순 취임한 이 행장이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직원과의 스킨십을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이달 초 취임한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사업본부별 업무현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클레인 행장은 또 빡빡한 외부 일정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 본점 부서 직원들을 만나 격려하고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작년 9월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불어닥친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불안이 최근 완화될 모습을 보이면서 은행장들이 영업력 회복에 힘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