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17일 과거 은행의 외형경쟁이 작년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사태 이후 각종 위기설의 빌미가 됐다면서 현장 검사와 연계한 선제적인 감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날 금감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변화추진워크숍 격려사에서 "금감원은 부실예방과 시장안정을 위해 상당한 역할을 했고 성과도 적지 않지만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들도 있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은행들이 덩치키우기에 몰두하면서 단기 외화채무가 827억 달러 증가했고 이에 따른 외화채무 상환부담은 지난해 9월 이후 각종 위기설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지난 일들을 거울삼아 앞으로는 더욱 선제적 감독을 제대로 해야 한다"며 "금융회사 검사를 통해 취득한 정보를 감독정책에 기민하고 유기적으로 연계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작년 말 현재 우리나라 금융자산은 8천700조 원에 달하는데 금감원은 국부를 안전하게 지키고 금융기관과 금융시장을 감독하는 기관"이라고 전제한 뒤 "선제적 감독에 1이라는 비용이 든다면 금융기관 부실에는 10배, 금융산업 부실에는 100배, 경제위기에는 1천배의 비용이 든다"며 선제적 감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