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알아보는 그래픽 경제입니다. 최근 주식시장이 호전되면서 추가 상승이냐, 조정이냐 논란이 많습니다. 오늘은 금융연구원과 한국은행에서 내놓은 자료를 통해 외국인 주식투자 행태의 변화와 전망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달러로 표시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과 헤지펀드의 규모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주가는 40%나 떨어지고, 환율은 300원이상 오르며 외국인들의 보유주식수가 15% 줄어드는 등 외국인 주식투자 규모는 급격히 줄었습니다. 또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헤지펀드들이 주식잔고를 52%나 급격히 줄이는 등 주식투자자금 규모가 급감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매매회전율도 지난해 말에 비해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비중은 줄이면서, 단기 보다는 장기투자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금융위기 이후 한국시장을 떠난 외국인들이 다시 돌아오려면 무엇보다 경제지표가 회복되려는 조짐이 보여야 합니다. 또 주변의 신흥국에 비해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강해져야 하는데요. 하지만 그러기엔 우리 시장의 회복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이는데요. 먼저 환율상승과 주가하락폭을 감안한 달러기준 주가지수는 반등을 주도한 중국이나 대만보다는 낮지만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 비해서는 높습니다. 정부부채도 적지 않습니다. GDP대비 공공부채의 비율은 중국이나 러시아에 비해 두배이상 높습니다. MSCI신흥국 펀드내 브릭스의 비중이 43%인데, 이 가운데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13%가량으로 적지 않은데, 딱히 더 주식을 사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죠. 여기에 주식 공매도까지 금지돼 해지펀드가 장난칠 소지를 줄여놓은 것도 이유입니다. 이에반해 외국인 투자가 시장에 미치는 입김은 커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순매수와 코스피지수 등락간의 상관계수가 2006년 0.07까지 낮아졌으나, 지난해 0.29로 다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다만, 경기침체와 변동성 확대 등으로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은 다시 과거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간 종목을 다변화하는 듯 했으나, 대형 우량주의 보유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처럼 미국발 금융위기는 시장의 체질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연기금이나 간접투자시장이 커지며 최근 기관들의 영향력이 많이 커졌는데요, 글로벌 금융위기는 다시 주식시장의 주인공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부각되는 구조가 되면 대외여건에 더욱 취약해 집니다. 급격한 자금이동이나 쏠림현상 등으로 금융시장 혼란이 가중되지 않게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야겠습니다. 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알아보는 그래픽경제의 연사숙이었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