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이베이 아시아태평양 총괄대표는 16일 " 이베이가 G마켓을 통해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할 지역은 일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조선호텔에서 열린 이베이의 G마켓 인수 발표 기자회견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에 진출해 있는 G마켓 지사가 이베이의 일본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일본 소비자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두 회사의 총 거래액은 7조원 가량이지만 10조원으로 늘릴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아시아 태평양 시장 진출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우선 일본 시장 판매가 경쟁력 있다고 본다.

한국 중소 판매상들이 이베이 해외수출지원시스템(CBT)을 통해 상품을 일본어로 번역하고 현지 서비스를 할 수 있다면 일본인들이 질 좋고 싼 가격의 한국 제품을 찾을 것이다.

--중국 진출은

▲이베이의 중국 합작법인과 논의해 한국 모델 적용 방식을 논의할 것이다.

해외 진출의 구체적인 계획은 앞으로 논의를 통해 밝혀나갈 것이다.

이번 인수는 G마켓과 옥션의 플랫폼 및 노하우를 합쳐 한국형 모델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전심사 승인 조건으로 3년간 각종 수수료율 인상을 제한했는데, 그 이후 수수료율이 올라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시장 상황이 수수료율을 점점 줄여가고 있기 때문에 공정위의 조건은 부담스럽지 않다.

3년 이후에도 수수료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은 오해다.

옥션이 올해 초 영세 상인들의 수수료율을 낮춘 것은 공정위 결정과는 무관하고 영세 상인들을 위한 옥션의 정책이다.

--합병을 통해 재무 부문 등의 통합이나 인력 조정이 있는가.

▲우선 G마켓과 옥션의 기본조직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한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두 회사는 선의의 경쟁을 계속할 것이다.

시너지 효과를 비용 측면에서 찾는다기보다는 해외 진출과 판매 품목 대변화 등을 통한 성장에서 찾을 것이다.

인력을 감축할 이유가 없다.

해외 진출을 고려하면 오히려 사람이 부족하다.

현재 두 회사의 총 거래액은 7조원 가량이지만 10조원으로 늘릴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사람이 더 필요하다.

--두 회사의 특징을 살릴 방안은.

▲옥션은 남성 고객 중심으로 IT 및 가전 부문, G마켓은 여성 고객 중심으로 패션 및 의류 부문이 강하다.

각각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갈 듯 싶다.

그러면서 전략은 함께 수립될 것이다.

이를 통해 각 회사가 강점인 분야를 맡아서 사업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오픈마켓 시장이 성장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도 있다.

▲오픈마켓이 꾸준히 성장을 하면서 오프라인 업체와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할 것이다.

아직 오픈마켓에서 판매되지 않은 상품은 많기 때문에 성장요인은 무궁무진하다.

--G마켓의 나스닥 상장을 폐지하고 흡수합병할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 지금 언급할 수 없다.

--이번 인수로 인해 판매자 입장에서 이점은.

▲판매자 입장에서 상품등록 및 배송, 고객관리 부문에서 훨씬 편리해질 것이다.

두 회사가 이 부분을 통합운영할지는 추후 논의된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인수과정이 지난했다.

이유는.

▲지난해 말부터 이베이와 인터파크 간에는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다만 시간을 오래 끈 것은 3개 회사가 인수.매각에 관여된데다 G마켓이 나스닥에 상장돼 있어 법률적인 문제가 복잡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