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가 첫 하드톱 컨버터블 차량인 ‘캘리포니아’를 15일 국내에 본격 출시했다. ‘하드톱’은 컨버터블 차량 가운데 지붕이 금속재질로 이뤄진 것을 말한다. 천으로 만든 차량 지붕은 ‘소프트톱’이라 부른다.
페라리가 하드톱 컨버터블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라리의 ‘캘리포니아’는 ‘대중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출퇴근 용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차량 가격도 페라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3억5000만원으로 잡았다.

장거리 운행시 피로를 덜 느끼도록 승차감을 높이는데도 주력했다. 이를 위해 페라리 캘리포니아는 8기통이면서도 12기통의 ‘그란투리스모(GT)’ 성격을 지니도록 설계됐다. 그란투리스모는 ‘그랜드 투어러’(장거리 여행)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다.

페라리 캘리포니아는 차량 지붕이 접히는 모양과 작동 시간, 접는 방식, 재질 등이 매우 독창적이다. 개폐 시간을 기존 20초에서 14초로 대폭 단축했고 다른 하드톱 차량과는 달리 알루미늄 패널을 채택해 무게도 줄였다. 디자인을 개선해 공기 저항도 10% 가량 감소시켰다.

캘리포니아의 최고 출력은 460마력(7750rpm)이고 최대토크 485Nm(5000rpm)이다.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도 4초에 불과하다.
운전자 취향에 따라 컴포트(comfort) 스포츠(sports) CST-OFF 등 3가지 모드로 차의 주행 성능을 바꿀 수 있다.

기존 ‘599GTB 피오라노’에 장착되었던 ‘F1-트랙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traction control system)’을 장착해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최고의 운전 편이성을 선사한다는 게 페라리의 설명이다..

승차감을 높이기 위한 장치들도 다수 채택됐다. 차량 후면에 ‘멀티링스 서스펜션’ 달아 차량의 수직 충격을 흡수토록 설계했다. 앞 뒤쪽의 최적의 무게배분(47% 대 53%)으로 차량의 진동도 줄였다.

기존에 제공되던 14가지 내장 색상 외에 페라리 캘리포니아만을 위해 초콜라또(cioccolato), 이로코(iroko) 컬러가 추가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이밖에 6.5인치 터치스크린과 DVD USB단자 블루투스 등이 장착돼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페라리 캘리포니아는 국내 페라리 공식 수입사인 ㈜FMK를 통해 15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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