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구입시 보조금 지원이나 세금감면 등의 조치를 통해 자국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고 있는 국가에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수출 실적도 최근 늘어나고 있다.

각국의 자동차 산업 부양책이 현지 업체 뿐 아니라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완성차 업계에도 희소식이 되고 있는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독일 판매량이 8천10대를 기록,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0.1%나 실적이 뛰었다.

지난달 기아차의 독일 판매 대수도 작년 3월에 비해 45.0% 증가한 4천494대로 집계됐다.

독일 정부는 올해 1월부터 9년 이상 된 중고차를 보유한 개인 구매자가 차량을 폐차하고 신차를 구매하면 보조금 2천500유로(440만원)를 주는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헌 차를 처분하고 새 차를 사면 1천유로(170만원)를 지원해주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도 현대차의 수출 실적이 뛰었다.

작년 3월 이탈리아 판매량이 1천708대를 기록했던 현대차가 지난달 2천768대를 현지에서 팔아 수출량이 62.1% 증가한 것이다.

기아차는 프랑스에서 판매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달 현지에서 1천764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7% 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프랑스도 지난해 12월부터 10년 이상 된 차량을 폐차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신차를 사면 대당 1천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나라다.

비슷한 시책을 펴고 있는 중국에서도 현대차의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

지난달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4만1천881대로, 월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4만대를 돌파했으며 작년 3월 실적인 2만4천640대와 비교하면 70%나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