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주들이 예상보다 탄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금융주펀드에도 햇살이 들고 있다. 1개월 수익률이 대부분 20%대로 높아졌고,30%를 훌쩍 넘는 펀드도 등장했다. 미국 금융주의 직접투자에 나섰던 개인 중 일부는 짭짤한 수익을 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15일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 귀환주식'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한달 수익률이 34%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14.97%)의 두 배가 넘는 고수익이다. 이 펀드는 아르헨티나의 빌바오 은행과 인도네시아의 락얏은행,웰스파고,씨티은행 등의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순자산의 71%를 해외 금융주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모두 유동성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주식종류형1'이 26.24%의 수익을 낸 것을 비롯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글로벌뱅크주식형''한국월드와이드월스트리트투자은행주식''피델리티글로벌금융주증권' 등도 모두 20% 이상의 수익률로 선전했다.

씨티그룹 주가가 장중 1달러 밑까지 떨어진 지난달 미국 금융주에 직접투자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은 짭짤한 수익을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미국 금융주의 하루 거래대금이 이달 초 20억~30억원에서 최근에 45억원 수준으로 늘었다"며 "30% 정도로 목표수익률을 정해놓은 투자자들이 많았는데 씨티그룹과 웰스파고 등의 주가는 이미 그 수준을 넘어 대부분 수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아직 확실히 진정됐다고 보기 힘들어 신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