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판매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자동차산업 활성화 방안이 확정되면서 대기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3일 하룻동안 전국에서 총 3360대의 판매계약 실적을 올렸다. 4월1~13일 평균 판매대수(2461대)보다 36.5% 늘어난 수치다. 같은 날 기아자동차는 2312대를 판매했다. 이달 평균(1677대)보다 37.9% 늘어났다. GM대우자동차 역시 13일 하루 판매한 자동차 대수가 이달 평균치보다 80%가량 많다고 밝혔다.

내수부진 속에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은 정부의 지원대책이 확정 발표됐기 때문이다. 세제혜택을 기다리며 신차 구입을 미뤄오던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후차량 교체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이 달에 계약하면 세제혜택뿐만 아니라 추가할인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일선 영업점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서울 혜화동 현대차 지점의 최진성 차장은 "차를 구입하겠다는 실수요자 문의가 많은 점이 고무적"이라며 "다만 정부대책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확실하다는 게 변수"라고 전했다.

대우자동차판매 관계자는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기 위해 영업사원들이 노후차량 보유고객에게 일일이 전화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길/박동휘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