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수출기업의 네고물량과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수로 상승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원이 내린 1329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전날보다 2원이 오른 133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초반 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방향을 위쪽으로 잡으며 장중 1340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4000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외국인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가운데 이날 KT&G도 2000억원에 육박하는 외국인 배당금을 지급한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600억원 가량의 외국인 배당금을 지급하고 내일은 외환은행도 600억원 정도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을 앞두고 있어 환율 상승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자 환율은 밀리면서 하락반전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4000억원 가까이 주식 순매수를 하면서 환율 하락으로 무게 중심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일부 딜러들은 이날 개장 초반 일부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감지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거래는 한산한 가운데 외환시장이 비교적 조용한 편"이라면서 "배당금 수요보다 수출기업의 네고물량이 강하게 실리면서 장중 환율 낙폭이 커지기도 했으나 수급상 약보합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22p 오른 1338.2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13.97p 급등한 507.23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3992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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