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최대인 770병상의 새 암센터를 마련,본격 진료에 들어갔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는 기존 국내 최대인 삼성암센터(655병상)를 앞지르는 규모로 암 환자들의 신속한 치료 및 암센터 간 경쟁을 통한 국내 암 치료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는 10개월간의 서관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거듭 태어났다. 기존 6인실을 5인실로 개조해 환자가 쾌적한 병실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단기입원병동 48병상과 임상연구병동 20병상을 갖춰 진단검사기간 단축 및 비용 최소화,임상시험 참여자의 편리함을 도모했다. 770병상과는 별도로 국내 최대 규모인 115병상의 항암주사실을 마련,그동안 많은 환자들이 비좁은 공간에서 기다리며 주사를 맞아오던 불편함도 개선했다.

암센터는 또 '선진국형 통합진료시스템'을 도입,신규 환자가 입원하면 3~5개 진료과 의사들이 동시에 진료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여느 암센터의 형식적인 협진과 달리 환자 중심의 진료모델을 마련한 것이라고 센터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재 식도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폐암 비뇨기암 등 6개암에 머무르고 있는 통합진료를 점차 13개 주요암으로 확대시켜나갈 방침이다.

한편 병원은 암센터 새출발을 맞아 이날 하버드 의대 및 세계 최대 암 연구재단인 루드윅재단 산하의 다나파버암연구소와 '학술 및 의료진 연수프로그램 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항암제 신약 개발에 협력키로 약속했다.

이정신 아산병원장은 "암센터에서 통합진료를 받은 환자의 97.6%,외래환자의 91.8%가 진료수준에 만족하고 있다"며 "치료수준은 물론 고객이 피부로 느끼는 만족도 향상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