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컨셉트카 누비스(Nuvis)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2009 뉴욕 국제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차는 향후 크로스오버 차량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뉴 유틸리티 비전'이라는 의미의 제품명처럼 누비스의 내부 모습은 블루 조명의 터치센서를 적용해 미래형 자동차의 느낌이 물씬 난다.


현대차는 하이테크와 감성 디자인을 강조해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공간을 연출했다고 설명했으며, 일부 외신은 '극단적인 미래형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터치센서를 통해 4개의 좌석 환경을 각각 조정할 수 있으며 주차나 드라이브, 후진 모드를 터치로 선택할 수 있다.


각 좌석은 항공기의 비즈니스석 수준이다. 특히 친환경을 강조해 내부 재질은 탄산음료 병 등 100% 재활용 재료로 만들어졌다.

그런가하면 첨단 터치센서를 통해 외부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지나온 식당의 스페셜 메뉴를 알아낼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안전벨트는 핸드백 제조사로 잘 알려진 하비스사가 만들었다. 하비스는 누비스 컨셉트에 맞는 2종의 핸드백을 개발하기도 했다.

누비스의 외관은 물의 흐름과 물결, 바람의 흐름 같은 자연스러운 곡선 라인이지만 전면부 모래시계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카로운 헤드램프는 강인한 인상을 준다.


비교적 낮은 차체 때문에 일각에서는 스포츠카의 외관을 연상시킨다는 시각도 있다.


측면부 캐릭터 라인은 물이 흐르는 움직임을 형상화했으며, 지붕 역시 물에 떠 있는 듯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차문은 위로 접어 올리는 걸윙(gullwing) 방식이며 22인치 휠을 적용했다.


누비스는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블루 드라이브'를 장착했다.

이 시스템은 현대차가 내년 북미시장에 선보일 쏘나타 후속 하이브리드 차량이 기반이 되는 것으로, 최고 출력 184마력의 2.4리터 쎄타Ⅱ 엔진과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하고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리튬폴리머 배터리는 니켈메탈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나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내구성과 공간효율성 면에서 뛰어나다.

특히 누비스는 정차 때 엔진을 자동으로 정지시키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엔진을 재작동시키는 ISG 시스템을 적용해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연비는 시내에서 리터당 17km, 고속도로에서는 16.5km다.

누비스는 현대차 미국디자인센터가 내놓은 11번째 컨셉트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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