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가 슈퍼마켓 진출을 공식화함에 따라 대형마트와 소상공인 간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13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과 동작구 대방동, 송파구 가락동에 330㎡(100평) 안팎의 '소형 이마트' 3곳의 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미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신세계가 대형마트 출점에 필요한 부지 매입이 더이상 어려워지자 접근성이 좋은 주택가와 도심 지역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를 비롯해 대형마트들의 점포 확장 경쟁에 대해 소상공인들이 강력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가 소상공인들의 저항에 부딪히는 이유는 '소형 이마트'가 일반적으로 슈퍼마켓 규모로 개장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660㎡(200평) 미만 점포를 슈퍼마켓으로 분류하고 있다. 신세계가 올해 문을 여는 '소형 이마트' 3곳은 330㎡의 크기로 알려졌다.

코사(한국 슈퍼마켓 협동조합 연합회) 김경배 회장은 "안그래도 대형슈퍼마켓(SSM) 형태의 유통업체 때문에 지역에서 시시비비가 많은데, 신세계까지 슈퍼마켓 사업에 진출하면 전국의 소상공인들은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진 꼴이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 회장은 "현재 3개월 간격으로 전국 40~50만명의 소상공인이 폐업을 한다"며 "대형마트간의 2라운드 경쟁(SSM)때문에 이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코사 측은 금주 내로 긴급이사회를 소집하고, 다른 소상공인 모임과 연계해 이마트의 슈퍼마켓 진출을 적극 저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다음주 중 소상공인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반면 신세계는 "더이상 대규모의 점포만을 고집할 수 없고 앞으로도 점포의 규모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며 "소상공인들의 반발과는 관계없이 소형 점포를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