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장집 마누라

방뎅이 커서

다라이만 했지

다라이만 했지

구장집 마누라는

젖통도 커서

헌 런닝구 앞이

묏등만 했지

묏등만 했지

그 낮잠 곁에 나도 따라

채송화처럼 눕고 싶었지

아득한 코골이 소리 속으로

사라지고 싶었지

미끄덩 인물도 좋은

구장집 셋째 아들로

환생해설랑

서울 가 부잣집 과부하고

배 맞추고 싶었지

-김사인 '봄바다'전문


구장(區長)집 마누라의 대야만한 엉덩이에,묏등만한 젖통에 봄 꽃이 환하게 피었다. 꽃을 완상하는 즐거움을 피할 재간은 없다. 쳐다보는 사람이 수줍음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눈을 질근 감고 구장집 마누라를 연모하며 일장춘몽을 꾸어보시길.그러면 시인의 메시지가 화신(花信)처럼 생생하게 들릴 수도 있다. 시인은 여인의 풍만한 엉덩이와 젖무덤에서 대지가 열리는 봄날을 보고 있다. 봄이 왔나 싶더니 어느새 느린 계절이 성큼 다가와 있다.

남궁 덕 문화부장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