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결제금액의 일부를 고객의 통장으로 넣어주는 캐시백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서비스는 특정 가맹점에서 카드를 쓸 때만 혜택을 볼 수 있는 게 대부분이어서 고객이 느끼는 체감 혜택은 크지 않았다. 이에 비해 최근 나온 캐시백 서비스는 이용한 가맹점에 상관없이 결제금액의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어 눈길을 끈다.

하나은행이 최근 출시한 '하나 매일캐시백카드'는 서비스 이용이 간편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카드 사용금액 2만원당 100원이 카드대금 결제계좌로 입금되는데 전달 이용금액 등의 제한 조건 없이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서비스가 적용된다.

캐시백 서비스 외에 △백화점 및 대형할인점 2~3개월 무이자 할부△현대오일뱅크 주유 시 ℓ당 50원 할인 △CGV 영화 최대 3000원 할인 △휴대폰요금 자동이체 시 2% 할인 △항공권 및 호텔 숙박료 최대 5% 할인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최대 10%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주의할 점은 할인이나 무이자 할부가 적용된 결제 건에 대해서는 캐시백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백화점이나 주유소에서 카드를 많이 쓰는 고객은 타 업종에서는 '하나 매일캐시백카드'를 이용하고 백화점과 주유소에서는 이 업종에 대한 할인 혜택이 더 큰 다른 카드를 이용하면 지출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의 경우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하지 않고 일시불로 결제하면 캐시백 서비스가 적용되므로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삼성카드를 갖고 있는 고객은 '생활비 재테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별도의 카드를 새로 발급받을 필요 없이 서비스 신청만 하면 이용할 수 있고 이 서비스와 별도로 각 카드 고유의 할인 및 포인트 적립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캐시백 비율은 이용금액의 0.5%로 '하나 매일캐시백카드'와 같지만 이용방법은 다르다.

캐시백을 받으려면 우선 10만원 이상을 약정금액으로 미리 지불해야 한다.

그런 다음 한 달 결제금액이 약정금액 이하면 이용액의 0.5%가 결제계좌로 환급된다. 예를 들어 고객이 다음 달에 100만원을 쓰기로 약정하고 100만원을 카드 결제계좌에 입금하면 이 금액이 카드에 충전된다. 이 고객이 그 달에 실제로 100만원 이상을 쓰면 0.5%인 5000원이 결제계좌로 들어온다.

만약 이 고객이 카드를 90만원밖에 쓰지 않았다면 90만원의 0.5%인 4500원이 캐시백된다.

나머지 10만원은 카드에 계속 남아 고객이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약정금액은 10만원부터 200만원까지 10만원 단위로 매달 새로 정할 수 있다.

KTF 이용자면서 평소 휴대폰을 많이 쓰는 고객에게는 비씨카드의 '쇼킹 세이브카드'가 적합하다. 금액에 따라 이동통신 이용료의 최대 35%가 포인트로 적립됐다가 매달 20일 카드대금 결제계좌로 들어온다. KTF 이용자는 '쇼 세이브 요금제'를 신청한 후 이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면 된다.

포인트 적립률은 이동통신 요금이 많을수록 높아진다. 최근 3개월간 '쇼킹 세이브카드' 결제액이 30만원 이상인 고객을 예로 들면 이동통신 요금에 따라 △3만원 이상은 10% △3만원 이상~5만원 미만은 15% △5만원 이상~7만원 미만은 20% △7만원 이상~10만원 미만은 25%의 적립률이 적용된다. 한달 이동통신 요금이 5만원이라면 20%인 1만원을 캐시백받는 것이다. 이 밖에 GS칼텍스 주유소에서 ℓ당 80원이 적립되고 베니건스 20%,빕스 15%,뚜레주르 10% 할인 혜택이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