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민 · 관 · 군 에코 네트워크 형성으로 저탄소 녹색문화를 확산한다는 취지로 개최된'Eco-Tree 캠페인' 기념식목 행사에 다녀왔다. 이산화탄소 흡수력이 좋은 백합나무,잣나무,소나무 묘목을 심었는데 흙은 부드럽고 햇볕은 따뜻해 나무심기에 제격인 날씨였다.

나무 심기는 그리 간단치 않다. 생각하기에는 그저 구덩이 파서 묻으면 그뿐일 것 같지만 쉬 여겼다가는 귀한 생명 하나 꺼트리기 딱 좋다. 농원에서 묘목을 구입해 산으로 가는 동안에는 뿌리가 마르거나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구덩이를 적당히 판 다음 묘목을 심을 때는 뿌리를 잘 펴서 열 지어 묻고,묻은 다음에는 단단히 밟아줘야 바람이 들지 않고 튼튼히 자란다.

우리 환경산업도 꼭 이와 비슷하지 않은가 싶다. 환경산업이 나무라면 환경 기술은 뿌리다. 환경 기술을 뿌리삼아 만들어진 친환경 상품은 꽃과 열매라 하겠다. 뿌리 깊은 나무가 오래가고 좋은 꽃과 열매를 맺듯 환경 기술이 튼튼하지 않으면 환경산업은 활성화되기 어렵다. 그렇다고 무작정 환경기술만 개발한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뿌리만 무성한 나무가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꽃과 열매가 사람들에게 소용되지 못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친환경 상품이라는 꽃과 열매가 실제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환경오염도 줄일 때 환경산업의 본분을 다한 것이라 하겠다.

즉 환경 산업을 잘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환경 기술 지원(정부)과 녹색 생산(기업),녹색 소비(소비자)라는 세 요소가 고루 갖추어져야 한다. 정부는 환경기술이라는 뿌리가 잘 내릴 수 있도록 연구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고,기업은 뿌리에서 빨아올린 영양분을 연료 삼아 맛있고 탐스러운 꽃과 열매를 맺어야 한다. 소비자들은 그 결실인 친환경 상품을 적극적으로 소비해야 한다.

위의 삼 요소가 선순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특히 친환경 생산과 소비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이 중요하다. 기업이나 소비자의 친환경 의식이 없다면 아무리 뛰어난 환경기술과 친환경 상품을 개발해도 무용지물이다. 나무는 따뜻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적당한 물이 있어야 제 몸을 키운다. 환경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환경산업을 위한 햇살과 바람,물 등 어느 한 가지라도 빠져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