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한림제약 "출고 안해"..직접 제조 안한 곳도

"'석면 탈크'를 쓴 제품은 출고도 안했는데 기존 제품까지 회수하라니..."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석면 오염우려가 제기된 120개 제약사 가운데 일부는 석면에 오염된 원료가 들어간 제품이 유통되지 않았는데도 판매금지 명단에 포함됐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문제의 덕산약품공업 탈크를 사용한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태가 발생해 해당 제품이 전혀 출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석면 오염 우려가 있는 제품은 모두 공장에 보관 중인데도 이번 판금 대상에 포함돼 직접적인 손실은 물론 이미지 타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림제약도 비슷한 상황을 토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7월부터는 석면 오염우려가 없는 탈크를 사용해 현재 유통 중인 제품 가운데는 덕산약품공업의 탈크를 사용한 제품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식약청 직원이 현장조사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도 판매금지 제품 명단에 포함시켰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식약청은 이런 제품들에 대해 사실 확인을 거쳐 신속하게 판매금지 조치를 해제한다는 입장이지만 해당업체의 손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또 동아제약과 한미약품 등 유명 업체의 경우 대부분 일본 등에서 수입된 탈크를 사용하는데도 위탁생산을 맡긴 업체에서 문제의 원료를 공급받았기 때문에 판금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들 업체 관계자는 "제조원이 따로 있는데 이러한 사실은 전혀 표시가 되지 않아 직접 생산한 것처럼 오해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