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제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 4.4% 성장하는 등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

올 들어서도 수출이 감소(1월 33% 감소,2월 11% 감소)하고 실업자수도 100만명으로 추산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경제규모의 70%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최근의 글로벌 위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태국에는 한류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경제침체 속에서 때아닌 한국 바람이 불고 있어 한국 벤처기업이 진출 채비에 나설 때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용래 주 태국 한국대사관 상무관은 "요즘 들어 태국에 원더걸스 소녀시대 열풍이 불고 있다"며 "한류 열풍이 다시 불고 있어 지금이 한국 벤처기업들이 태국 진출에 관심을 가져야할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방콕포스트 최근호에 태국 소비자들은 한국의 삼성 제품이 일본의 소니 제품보다 좋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릴 정도로 태국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요즘 태국 현지에서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김 상무관은 "현지에서 만난 한국 기업인들은 '사업을 하면 할수록 힘들고 개방과 폐쇄가 절묘하다'는 얘기를 한다"며 "그렇다고 인근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국가인 태국을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만재 인케 방콕지부 의장은 "태국은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지금이 한국 벤처기업들이 태국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국 벤처기업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IT(정보기술) 분야의 진출이 유망하다는 것.

이 의장은 "태국은 한국의 높은 IT 기술력에 대해 호감도가 높아 한국 벤처기업들과의 교류를 희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태국은 지난해 외국인 투자유치 규모가 150억달러에 달해 한국에 외국인이 투자한 130억달러보다도 많았을 정도로 외국인 투자선호지역이다. 한국 기업도 400여개 태국에 진출해 있다.

이 의장은 "태국에 연고 없이 처녀 진출하려는 한국 벤처기업들은 언제든지 방콕 인케지부의 문을 두드려 달라"며 "아이템에 맞는 적합한 현지기업을 찾아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인케 방콕지부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성사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소프트웨어 시장이 매년 급신장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의 한국 벤처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공략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