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현장 경영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숨 쉴 틈 없이 그룹 관계사 곳곳을 누비며, 현장 목소리를 듣고 사업현황을 살피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3월 한 달간 생산 현장 챙기기에 온 힘을 기울였다.

지난 3월 5일 워커힐과 SK네트웍스 에너지마케팅컴퍼니 방문을 시작으로 직접 발로 뛰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SK텔레콤 남산사옥, SK증권, SK브로드밴드, SK케미칼 본사, SK텔레콤 분당사옥, SK C&C 분당 스퀘어, SKC 수원공장을 거쳐 SK해운까지 지난 한달 동안 관계사 구석구석 최 회장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최 회장은 평소에도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자로 통한다.

하지만, 예전과 비교해 최근 부쩍 현장을 자주 찾는 까닭은 `생존'의 경영 메시지를 구성원들에게 직접 전달하고 마음으로 공유하기 위해서라는 게 SK그룹 측의 설명이다.

SK그룹 측은 "최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강한 기업문화의 중요성'을 주제로 삼아 현장에서 관계사 구성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구성원과의 대화를 통해 "현실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최악의 상황에서 필요한 행동들을 지금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스피드와 유연성, 실행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자"고 주문하고 있다.

최 회장의 현장 소통 행보에 대한 구성원의 반응은 뜨거웠다고 SK그룹 측은 말했다.

SK그룹 측은 "최 회장이 찾는 곳마다 박수가 터져 나왔으며, `나 한 사람쯤이야'라는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나부터 먼저 변해야겠다'는 주인의식을 갖게 되는 등 생존에 대한 최 회장의 의지가 그룹 전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