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화상 30대 男 새삶..의료진 40명 투입 30시간 시술
2005년來 6번째 안면이식 수술로 기록

세계에서 처음으로 얼굴과 두 손 이식 수술이 동시에 실시됐다고 프랑스의 앙리 몽도르 병원이 6일 밝혔다.

손목을 포함해 두 손과 얼굴을 새로 이식받은 환자는 지난 2004년 화재로 심한 화상을 입었던 30세의 남자라고 파리 교외 크레테이에 소재한 이 병원의 대변인이 전했다.

전 세계에서 양손과 안면 이식수술이 동시에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얼굴 이식수술은 6번째로 기록됐다.

이 수술은 지난 4일 40명의 전문 의료진이 투입된 가운데 30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 남자의 얼굴 이식수술은 이 병원의 로랑 랑티에리 박사가 집도했다.

랑티에리 박사는 앞서 두 건의 안면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손목 등 양손 이식은 파리에 소재한 생-앙투안 병원의 크리스티앙 뒤몽티에 박사가 맡았다.

이에 앞서 안면 이식 수술은 전 세계에서 모두 5건 실시됐으며 이 가운데 3건이 프랑스에서 이뤄졌다.

세계 최초의 부분 안면이식 환자로 기록된 이는 지난 2005년 애완견에 얼굴 아래 부분을 물어뜯겼던 프랑스 여성 이자벨 디누아르다.

디누아르는 그해 11월 뇌사자로부터 기증받은 코와 턱, 입술 부위를 이식받는데 성공했었다.

또 여섯 살 때부터 신경섬유종증을 앓으면서 얼굴에 큰 종양들이 생겨 형체를 알아 보기 어려울 만큼 일그러졌던 프랑스 남성 파스칼 콜레는 2007년 안면 전체이식 수술을 앙리 몽도르 병원에서 받았었다.

이 병원의 랑티에리 박사팀은 지난달에도 총에 맞아 얼굴 전체에 손상을 입은 28세 남성을 대상으로 안면이식 수술을 실시했다.

2006년 중국에서는 야생 곰의 공격을 받았던 중국 남성이 안면이식 수술을 받았으나 2년 3개월 뒤 숨졌었다.

하지만 유족들의 반대로 부검이 실시되지 않아 이 남성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작년에 미국의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도 한 여성환자의 얼굴 이식 수술이 시행됐었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