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금리는 내렸다는데 정작 은행 창구에 가면 변화를 체감하기 힘들었다. 은행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예금금리는 대폭 낮추면서 정작 대출금리를 내리는 데는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4월 들어 주요 시중 은행들이 줄줄이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높은 금리를 계속 적용받던 신규 대출자들의 숨통이 다소 트였다.

국민은행은 지난 1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대출금리에 포함되는 판매 마진을 기존 0.85%에서 0.55%로 0.3%포인트 줄이고 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높은 고객에게 붙였던 가산금리 0.3%포인트를 폐지했다.

또 주거래 고객의 우대금리를 종전 0.1%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확대했고 소형 주택(전용면적 60㎡ 이하)을 가진 고객에게는 근저당 설정 비용을 은행에서 부담하는 방식으로 0.2%포인트의 금리를 깎아준다.

이 같은 금리 인하 조건을 모두 적용받으면 연 1%포인트의 금리 인하 효과가 생겨 신규 고객들은 연 4%대의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6일부터 신규 개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고 1.05%포인트 내렸다. 영업점 판매 마진율을 0.2%포인트 축소하고 일부 가산금리 항목을 폐지해 최대 0.45%포인트를 내렸다. 우대금리도 최대 0.4%포인트 올렸다.

고객등급제도에 의해 '베스트 고객 이상 고객'에게 적용하던 우대금리 폭을 0.2%포인트 확대했고 '적립식 월 10만원 이상 예금 및 퇴직연금 가입 고객'에게 주던 우대금리 폭을 0.1%포인트 늘렸다. 근저당 설정비를 고객이 부담하는 경우에도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신한은행도 이달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3%포인트 내렸다. 감면 금리를 0.3%포인트 늘렸고 대상도 단골 고객에서 일반 고객으로까지 확대했다. 또 소득이 없는 고객에게 붙이던 0.2%포인트의 가산금리와 연립주택 빌라 등의 담보에 가산했던 0.3%포인트,500만원 이하 소액 대출에 대한 가산금리 1.5%포인트도 없앴다. 조건에 따라서는 최대 2.3%포인트까지 금리가 내려간다.

하나은행 역시 6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고 1.7%포인트,기한 연장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대 0.9%포인트 각각 인하했다.

전체 주택담보대출 고객에 대해 은행 마진을 0.2%포인트 일괄적으로 내리고 대출 외에 다른 거래를 할 때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서민고객(전용면적 60㎡ 이하 담보 대출자)에 대해선 별도 우대금리를 신설했으며 은행이 근저당 설정비를 부담해 가산금리 0.2%포인트를 면제해준다.

외환은행도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6일부터 3개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최저 금리를 0.2%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주택대출 금리는 종전보다 최저 금리가 0.2%포인트 낮아졌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