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는 위기를 맞은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파산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비하는 중이라고 CTV 방송이 5일 보도했다.

토니 클레먼트 산업장관은 이날 CTV와의 회견에서 "캐나다 정부는 GM과 크라이슬러가 동시에 혹은 각각 급박한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가정 하에 이른바 '플랜B'를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클레먼트 장관은 '플랜B'와 관련, 법정관리 하에서 체계적인 채권자 보호가 필요한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여기에는 납세자들의 세금이 들어간 정부 지원금 회수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여전히 법정 관리 밖에서 대대적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안을 선호한다"고 전제한 후, "아무런 대비 없이 갑작스럽게 파산을 맞는 최악의 상황을 피해 정부 자금 회수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동시에 실시하려면 사전에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캐나다 자동차 산업에 46만개의 일자리와 600여개 부품 회사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밝히고, 정부의 지원금 제공은 전반적인 자동차 산업의 붕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 특정 자동차 메이커를 살리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달 말 미 오바마 행정부에 이어 GM과 크라이슬러가 제출한 자구안을 거부하고,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의 강도를 높인 새 회생안을 제출해야 정부 지원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신상인 통신원 sangin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