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들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오는 6일부터 중소기업 대출 금리를 최대 1%포인트 인하하겠다"고 2일 발표했다.

윤 행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하 이후 중기 대출 금리도 낮아지고 있지만 고통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며 "중기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리가 낮아지는 대출 항목은 보증서담보대출과 할인어음 등 두 가지.보증서담보대출의 경우 6일부터 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100% 보증서를 갖고 신규대출 신청을 하면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금리를 1%포인트 깎아준다.

보증비율이 85% 이상 100% 미만이면 0.5%포인트를 인하해 주고 지점장이 추가로 0.5%포인트를 감면해 줄지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보증비율 100%의 경우 대출금리는 연 5~10% 수준이며 만기는 1~3년이 대부분이라고 기업은행은 전했다.

기업은행은 다만 대출금리로 은행 수익성이 저하되는 점을 고려해 한도를 4조원으로 정했으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기업은행은 이를 통해 이자를 감면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이 2만3000개 정도 될 것으로 추산했다.

기업은행은 또 '중소할인 특별펀드'를 2조원 조성해 연말까지 어음 할인요율을 1%포인트 인하키로 했다. 이를 통해 혜택을 받은 업체 수는 1만9000개 정도다. 보증서를 담보로 한 할인어음 대출의 경우엔 두 가지 금리인하 중 하나만 적용돼 최대 인하폭은 1%포인트가 된다.

기업은행은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대출에 대한 연체금리도 현재 최고 연 21%에서 연 18%로 낮춘다. 다만 금리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은 연말까지 연체이자를 갚는 업체로 한정된다. 대상업체는 1만3000개 정도로 은행 측은 예상했다. 전체적으론 5만5000개 기업이 금리인하의 혜택을 보게 된다고 기업은행은 설명했다.

윤 행장은 "중기대출 금리 인하의 파급효과 등을 측정해 가며 한도 확대나 기간 연장 등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