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인센티브 덕 회복 기미도

미국 자동차 시장이 3월에도 판매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대형 자동차업체들이 강력한 판촉프로그램을 시행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판매대수가 줄었지만 올해 2월과 비교한 판매량은 늘어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올 들어 미국시장에서 계속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산 위기에 처한 제너널모터스(GM)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15만5천334대를 판매, 작년 같은달에 비해 판매량이 45% 감소했다고 1일 발표했다.

포드 자동차는 13만1천102대를 팔아 판매실적이 41% 줄었고, GM과 함께 강력한 자구책을 요구받는 크라이슬러 역시 39% 감소한 10만1천1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일본의 도요타는 39% 감소한 13만2천802대를 판매, 미국 시장에 GM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는데 만족해야 했다.

같은 일본업체인 혼다와 닛산자동차도 각각 36%와 38% 판매대수가 줄었다.

그러나 GM과 포드, 도요타 등 주요업체들은 27년 만에 최악의 판매량을 기록했던 2월에 비해서는 3월의 실적이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는 통상 3월이면 기온이 올라가면서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나는 계절적인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각 업체의 판촉프로그램 성과 때문으로 분석됐다.

3월 판매된 자동차에 적용된 평균 인센티브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0% 많은 3천169달러로 집계됐다고 자동차 판매가격 조사업체인 에드문즈닷컴이 밝혔다.

현대차미국법인(HMA)은 지난달 4만721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2월과 비교하면 33% 늘어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올해 1.4분기 누계 판매대수는 9만5천854대로 작년 동기대비로 0.5% 늘어났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기아차미국판매법인(KMA)도 지난달 2만4천724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시점보다 0.6% 판매량이 줄었으나 2월과 비교하면 12%나 늘었고 1분기 누계 판매량 역시 작년보다 1% 증가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