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서울모터쇼에는 '예비 디자이너'들의 작품도 다수 전시된다. 제8회 대학생 카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서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한국디자인진흥원과 공동으로 최근 국내외 대학 및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자동차 디자인 공모전을 가졌다. 이 공모전은 대학생들을 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디자인 축제다.

공모전 주제는 친환경 자동차를 뜻하는 '그린카'. 학생들이 접근하기에 다소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저공해 · 고효율 차량을 포함해 총 158개의 작품이 출품됐다. 미국 영국 독일 스웨덴 등 해외에서도 16개의 작품이 나오는 등 국내외 디자인 전공자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게 조직위 측 설명이다.

이번 공모전의 대상은 송진석 서울산업대 학생이 출품한 'Re Co2' 작품이 차지했다. 옛 마차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으로,차 전체가 단일 프레임으로 구성됐다. 최소한의 자재만을 사용한 친환경 2인승 자동차다. 네 바퀴엔 고무 타이어 대신 특수 제작된 휠이 사용됐다.

송진석씨는 "주차공간의 부족함을 해결하고 불필요한 소비 조장 및 에너지 낭비를 막으며,깨끗하고 정리된 도로환경을 만드는 미래지향적 친환경 공용자동차"라고 설명했다.

금상은 장주연씨(홍익대)의 '모멘토'(Momento)에 돌아갔다. 2050년 친환경 계획도시는 모든 에너지원을 풍력 수력 태양력 등에서 얻은 후 한 곳으로 집중하는데,자동차가 일종의 충전 포인트를 지나는 순간 자동으로 이 에너지를 흡수한다는 상상력을 발휘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모멘토'라는 자동차는 최소의 에너지만 저장하기 때문에 차체 무게가 가벼운 게 특징이다.

은상으로는 한성경 · 배용식씨(국민대)의 '윈다'(Winda)와 신종필씨(독일 포르차임대)의 '기하학적 불균형'(Geometric asymmetry)이 각각 선정됐다.

윈다는 풍력을 이용한 친환경 트럭이다. 라디에이터 그릴 부분에 자리잡은 대형 팬이 에너지를 충전해 차량을 구동시키는 원리다. 기능성을 강조한 작품이다.

신씨의 기하학적 불균형은 스포츠카의 역동성과 속이 훤히 내다보이는 개방성이 돋보이는 1인승 스포츠카다. 근육질을 연상시키는 커다란 휠이 특징이다.

이 밖에 공기 정화기능이 내장된 '베라'(동명대 정현국 · 최혜민씨)를 비롯한 동상 4점과 장려상 10점,입선 34점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공모전에는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승용차 및 트럭 택시와 같은 기능성 차량이 많이 출품됐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당선작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8일 서울모터쇼 전시장 내에서 열린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