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하고 보람 있는 일을 하는 건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비영리기구(NPO) 등에서 일하는 게 선뜻 내키지 않는 사람도 상당하다. 하는 일이 자신의 성격과 맞지 않을 수도 있어서다. 급여도 변수다. 상근으로 일하면 급여를 받지만 말 그대로 용돈 수준에 불과하다. 상당수 자리는 무급으로 일해야 한다. 이러다보니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일정한 급여를 원하는 전문직 퇴직자가 많은 편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적지만 존재한다. 대표적인 게 한국능률협회컨설팅(www.kmac.co.kr)과 한국경영기술컨설팅아카데미(www.kmtca.com)에서 운영하는 '경영지도사'다. 이는 중소기업의 경영합리화와 기술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국가공인자격증이다.

경영지도사는 중소기업의 의뢰에 따라 인사 재무 생산 판매 수출 수입 등 경영 전반에 걸쳐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책을 지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대기업이나 금융회사에서 경영노하우를 쌓은 전문직들로선 한번 따볼 만한 자격증이다.

이 자격증을 취득하면 지방세 납세자의 범칙사건조사 및 세무조사 때 함께 일할 수 있다. 또 건설산업 기본법,소방법,약사법,전기공사업법 및 정보통신공사업법,화물자동차 운수업법 등에서 정하는 기업의 재무관리 경영지도사로 지정될 수 있다.

한경아카데미(http://ac.hankyung.com)에서 개설한 '시니어 비즈니스 코치'도 고려할 만하다. 이 과정은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동안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영자문이나 경영지도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이들을 대상으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해 해법을 찾아내는 능력을 집중적으로 교육한다. 그동안 쌓은 전문성에다 코칭 능력을 결합해 훌륭한 비즈니스 코치로 양성한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한국경제신문이 수여하는 시니어 비즈니스 코치 인증서를 받게 된다. 이는 한국경제신문과 메타컨설팅이 함께 만든 한경 비즈니스 코칭 센터의 프리미엄 코칭 자격증이다. 이들은 한경 비즈니스 코칭 센터 소속으로 활동하며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일을 하게 된다.

중소기업청이 시행하고 있는 중소기업 경영자문위원도 고려할 만하다. 중소기업청은 대기업 출신 전문 인력을 중소기업에 자문위원으로 투입하고 있다. 이들은 처음에는 자문위원으로 일하다가 아예 취업할 수도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저탄소 녹색성장 기업을 중점 발굴해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 은퇴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도 상당수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은퇴 후 생애설계 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은퇴 이후의 생애설계를 돕는 한편 일자리까지 연계하고 있다. 대한은퇴자협회도 은퇴 이후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종합적인 은퇴설계 프로그램인 '타오름 아카데미'를 실시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