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갖춰 독자생존 가능성에 무게

미국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한 자금지원 결정을 보류함에 따라 자회사인 GM대우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GM의 영업망을 통해 차량을 수출하고 있는 GM대우로서는 모기업의 회생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 사업에 큰 타격을 입는다.

GM이 자구노력 차원에서 딜러망을 축소하고 글로벌 사업장의 규모를 감축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GM대우도 해외판매에서 악영향을 받은 게 사실이다.

지난달 GM대우의 수출량은 작년 2월보다 29.7% 감소한 상태이다.

특히 GM의 회생여부에 따라 국내 금융권의 자금지원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GM대우의 걱정이 크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1조원 가량의 자금을 지원해 달라는 GM대우의 요청에 대해 최근 "당장 지원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가 GM에 60일 내로 자구계획안을 다시 제출할 것을 요청한 점을 감안해 산은도 GM대우에 대한 자금 지원 여부 결정을 미뤄둔 것이다.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이 오는 5월 대대적인 세금감면 조치로 자동차 가격이 인하될 것을 다음달에는 자동차를 사지 않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점도 GM대우에게는 시기상의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GM이 흔들리더라도 수요가 살아 있는 소형차 중심으로 생산체계를 갖춘 GM대우는 `정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만큼 위기가 그다지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산은이 당장은 GM의 동향을 살피겠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전격적으로 GM대우에 자금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GM대우의 독자생존 가능성에 무게를 둔 시각이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