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채용이 조금씩 시작되고 있습니다. 취업매거진 오늘은 대우건설과 STX건설의 상반기 공채에 대해 살펴봅니다. 대우건설은 정규직 사원과 인턴사원을 함께 채용하죠? [기자] 네. 대우건설은 당장 인력이 필요한 시공분야에서는 정규직 사원을, 나머지 분야에서는 인턴사원을 채용합니다. 원서접수는 다음 달 3일까지입니다. 정규직 채용은 두 자릿수 규모인데, 우수한 인재가 많이 지원하면 더 뽑을수도, 그렇지 않으면 덜 뽑을 수도 있습니다. 인턴사원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차원에서 400여명을 뽑을 예정이지만 대우건설에 몇 명이 배정될지는 아직 미정입니다. [앵커] 정규직보다는 인턴사원을 더 많이 뽑는군요. 최근 인턴제가 단기 아르바이트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큰데요. 대우건설 인턴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인턴세대라는 자조섞인 표현이 나올 정도로 부실한 인턴이 적지 않은데요. 10년 가까이 된 대우건설 인턴제는 상당히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인턴을 뽑으면 방학 기간에 인턴 근무를 시키고, 9~10월경 최종합격여부를 결정합니다. 입사는 다음해 1월입니다. 직접 업무를 체험해보고,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턴제의 목적에 부합된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인턴 10명 가운데 8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일자리 나누기 차원을 넘어선, 정규직을 뽑기 위한 실질적인 인턴제도'라는 얘기입니다. 들어보시죠. "2008년 165명의 인턴을 채용해서 128명을 합격통보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인턴을 통해서 우수한 인재를 선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STX건설도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는데요. 몇 명이나 채용합니까? [기자] 네. 다음달 4일까지 원서접수를 하는 STX건설은 두 자릿수 이상을 뽑는다는 것만 결정했을뿐, 채용인원을 확정하지는 못했습니다. 일자리나누기와 어려운 경영환경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수준으로 뽑으면 50명 안팎이 될 전망입니다. STX건설의 지난해 경쟁률은 100대 1 정도였습니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적성검사->1차면접/영어면접->2차면접->신체검사 등 5단계인데요. 영어면접은 공인영어회화시험으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STX그룹 채용은 면접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면접과정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네. STX건설 채용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면접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1차 면접의 경우 역량-PT-토론면접의 3단계로 구성되는데요. 2시간 정도 걸리며 전공지식과 시사상식은 물론, 회사 사업영역까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인사담당자는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1차 면접을 통과하면 2차 면접에서는 강덕수 그룹 회장을 상대해야 합니다. 평소 우수인재 확보를 강조해온 강 회장은 2차 면접을 직접 주관합니다. 들어보시죠. "(2차면접에는) 지원자 6~7명이 들어가는데, 공통질문에 대한 대답이 끝나면, 개별적으로 회장이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궁금한 것을 하나씩 질문하는 시스템이다." [앵커] 잡 셰어링이 재계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잡 셰어링의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 동안 잡 셰어링은 기존 직원이 임금을 반납하거나 삭감해, 그 재원으로 채용을 늘리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는데요. 최근 잡 셰어링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연차 사용을 적극 유도해 잡 셰어링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은행권 처음으로 '리프레시 휴가제'를 도입해 전 직원이 법정 연차 가운데 10일 이상을 사용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절감된 재원을 바탕으로 정규직 200명을 채용한다는 것입니다. 또 보험연수원은 직접 채용을 늘리는 게 아니라 금융연수과정을 개설해, 200여명의 청년구직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잡 셰어링 방식인 것입니다. [앵커] 비정규직 근로자와 실업자가 직업훈련을 받으면 정부가 생계비를 대출해주는데, 이 대출 요건이 크게 완화됐죠? [기자] 네. 노동부가 실업자와 비정규직 근로자의 직업훈련 생계비 대출 요건을 크게 완화했습니다. 노동부는 실업자의 경우 대출에 필요한 소득과 부양가족 요건을 모두 없애고 대출 전에 받아야 할 실업훈련의 기간도 3개월에서 1개월로 줄였습니다. 또 비정규직 근로자의 요건도 낮춰서, 1개월 이상 직업훈련을 받는 경우, 또 인터넷 훈련을 받는 경우도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출 이자는 연 2.4%로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대출금액은 비정규직의 경우 최대 300만원, 실업자의 경우 최대 600만원입니다. 대출신청은 근로복지공단에서 받고 있는데 인터넷, 우편, 방문 모두 가능합니다. 조정호 노동부 직업능력정책관은 “이번에 대출 문턱을 크게 낮춤으로써 비정규직과 실업자들이 생계비 걱정 없이 훈련에 참여해 더 나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정부가 비정규직법 개정안을 국회에 오늘 제출했죠? 이제 공이 국회로 넘어갔군요. [기자] 네. 노동부는 비정규직의 고용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비정규직법 개정안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원안대로 의결됨에 따라 오늘 이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고 밝혔습니다. 노동부는 경제 위기로 비정규직법이 시행 2년째가 되는 오는 7월 정규직 전환 대상자들의 대량 해고 사태가 우려된다며 비정규직법 개정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비정규직법 개정안에 대해 노동계와 야당이 반발하고 있고, 여당 일부에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어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취업매거진이었습니다. 조현석기자 hs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