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의 지원 요청을 거부하고 자구안 마련시한을 60일 연장함에 따라 GM대우의 운명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GM이 강력한 자구안의 하나로 재매각 카드를 커내들 수 있지만 예단하기는 어렵다. 글로벌 소형차 생산기지라는 특성으로 인해 GM이 GM대우마저 포기하면 추후 회생이 쉽지 않고,글로벌 불황으로 마땅한 인수처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이 변수다. 현재로선 GM 본사 처리 문제가 결정될 6월까지 자체 자금만으로 유동성 위기를 타개해야 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

한편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GM유럽은 극심한 자금난으로 다음 달 말께면 보유자금이 고갈될 것이란 분석이다.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GM 본사는 독일 정부에 33억유로(약 43억7500만달러)의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GM유럽은 이에 따라 '오펠' 브랜드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오펠이 GM 대신 새로운 제휴선을 찾고 GM유럽이 GM에서 분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31일 독일 중부 뤼셀샤임에 있는 오펠 본사를 방문해 근로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정부가 GM에 준 60일의 유예 기간 내에 독일 정부도 오펠에 대한 구제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이를 위해 GM 및 미 정부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