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16일부터 AK플라자(옛 애경백화점),하이마트,뉴코아아울렛 등 3개 대형 유통업체들의 불공정거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공정위 관계자는 31일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입점업체에 대한 부당 · 과다 수수료 책정이나 협력업체들에 대한 과도한 납품단가 인하압력 등과 같은 불공정 행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 16~20일 AK플라자,23~27일 하이마트를 조사한 데 이어 뉴코아아울렛에 대해서도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정위의 이번 조사는 백용호 공정위원장이 연초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서민경제와 중소기업 피해방지를 최우선 정책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지난해 롯데 · 현대 · 신세계 등 백화점 '빅3'를 조사했으며,백화점 3사는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시정명령과 함께 총 13억7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와 관련,"유통업계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결과는 다음 달 중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통업계는 공정위의 이번 조사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매출과 수익성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제재까지 받게 된다면 경영여건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영/송태형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