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가격, 지금 투자해도 될까?"

금을 비롯한 원자재 관련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블랙록자산운용은 31일 "금은 최근의 경기 침체기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유망한 투자처"라고 소개했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런던 소재 천연자원팀의 블랙록 월드 골드 펀드와 월드 광업주 펀드의 수석매니저인 에비 함브로(Evy Hambro)는 이날 저녁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관투자자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 앞서 배포된 자료에서 함브로 매니저는 "금 및 광업 관련주에 대한 투자는 중기적으로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투자에 지나치게 집착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업종의 전망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3월 20일 현재 금은 온스당 953달러에 거래돼 2008년 10월31일 대비 30.90% 상승했다. 이 같이 금은 불확실한 시장에 대한 헤지수단으로서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함브로 매니저는 "최근에는 헤지목적 뿐만 아니라 수요와 공급, 내재가치 등까지 금 가격을 지지해 주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각국 정부는 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통화공급을 늘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자신의 자산가치를 보존하려는 심리가 작용하게 되고 이는 금 수요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머니마켓펀드(MMF)에는 3조8500억달러가 몰려있는 상황이며, 이에 비해 상장지수 펀드를 통한 금 투자 규모는 470억달러 수준에 불과해 앞으로 투자는 늘어난다는 판단이다.

더불어 금은 수요와 공급의 문제로 중장기적으로도 상승한다는 전망이다. 공급은 줄어들고 있지만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가격은 상승한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금 생산량은 4% 하락했으며 올해에도 생상량은 줄어든다는 추정이다. 금 탐사 성공률이 감소하고 있어 지난해 총 금 공급량은 8000만 온스였으나 신규 발굴된 금은 1500만 온스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 이에 반해 이머징 시장의 성장으로 귀금속 수요는 증가하고 금 수요도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그는 "금에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금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금 관련 주식은 금가격 상승시 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는 레버리지 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배당금 지급이라는 부수적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