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면서 원자재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불투명한 경기 전망 탓에 원자재 가격의 추세적인 상승을 점치긴 이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1일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삼성WTI원유파생종류형1'은 지난달 20일 설정된 이후 116억원을 끌어모았다.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맵스로저스Commodity인덱스파생상품'와 농산물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에도 같은 기간 각각 80억원과 34억원이 순유입되는 등 원자재펀드로 최근 40일 동안 300억원 이상 들어왔다.

이들 원자재펀드는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단기 수익률도 눈에 띄게 호전되고 있다.

'삼성WTI원유파생종류형1'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0.26%를 기록하고 있으며, '블랙록월드광업주주식-자(H)'는 17.79%, '슈로더이머징마켓커머더티주식종류형-자A'는 16.36%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배럴당 3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현재 50달러 전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각에선 달러 약세 흐름과 맞물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관련 펀드의 수익률 개선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려면 근본적으로 수요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아직 글로벌 경기의 회복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여서 수요 증가를 낙관하긴 이르다는 것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 원자재펀드의 수익률 개선은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서 낙폭이 컸던 원자재 가격이 극단적인 저가 수준에선 탈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추세적인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