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3% 이상 폭등하며 1390원선을 돌파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7일보다 42.5원(3.15%)이 폭등한 1391.5원으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일주일전인 지난 23일 1391.6원으로 되돌아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전거래일보다 11원이 상승한 136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공기업 수요 등으로 개장전부터 수요쪽이 우위를 보인 가운데 수급 상황이 장중 환율 급등으로 연결됐다. 역외 세력들도 매수 중심의 거래에 나섰다.

지난달 경상수지가 36억8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지만 원달러 환율은 역내외 매수세에 상승폭을 늘리며 장중 1397원까지 치솟으며 1400원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 대통령 직속 자동차 태스크포스가 이날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제출한 구조조정 계획을 거부하고 두 회사의 파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시장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자동차 구조조정 불확실성과 코스피 지수 폭락 등으로 시장 심리가 상승 쪽에 무게가 실렸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27일 보다 40.05p(3.24%) 폭락한 1197.46으로 1200선이 무너지면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9.23p(2.19%) 하락한 412.01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1087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폭등을 부추겼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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