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이 설계하는 골프 코스는 어떤 모습일까.

한화리조트가 충남 태안에 건설 중인 '골든베이 골프&리조트'를 둘러보기 위해 방한한 소렌스탐은 30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골퍼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명문 골프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은퇴 후 7개 골프 설계 프로젝트를 맡은 소렌스탐은 현재 두 개는 완료했고 골든베이가 세번째 프로젝트다.

소렌스탐은 임신 중인 몸에도 불구,지난 29일 오전부터 8시간 동안 골든베이 27홀을 직접 걸어 다니며 코스 설계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내년 상반기 개장할 이 골프장의 벙커 위치와 크기,코스의 높낮이,그린 상태 등을 꼼꼼하게 챙긴 것.그녀는 "오랜 기간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며 골프 코스에서 느꼈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난이도를 적절하게 조절해 페어플레이를 할 수 있는 코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골든베이의 매홀마다 스토리를 만들어 골퍼들이 되새기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골퍼들이 골든베이에서 '거리'보다는 골프 코스를 즐기는 '재미'를 더 추구하도록 설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플레이의 묘미를 살리고 여러 종류의 클럽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소렌스탐은 "LPGA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은 연습을 열심히 하고 테크닉(기술)도 좋을 뿐 아니라 플레이가 안정적"이라며 "한국 선수들의 공통적인 장기를 펼칠 수 있도록 골프 코스를 꾸미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렌스탐은 '꿈나무 선수 육성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세 가지 소장 물품을 내놓는 자선 경매를 실시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