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대우버스 노사가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놓고 극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측이 전체 직원의 38.5%를 감원하겠다고 밝히자 노동조합은 30일 오전 9시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공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총파업에 들어갔다.이번 파업은 지난해 11월3일부터 대우버스 사무직 노조 230여명이 사측의 부산공장 이전과 인력감원 계획에 반발,전면파업을 벌인데 이어 이날부터 생산직 노조까지 포함해 870여명이 파업에 들어가 부산의 전포동 및 동래공장 두곳은 사실상 생산이 중단됐다.

대우버스는 최근 보도자료에서 “세계 경기침체로 국내외 주문량이 급감,올해 버스 생산량이 2007년(6307대)의 절반인 3150대로 예상되는 등 경영환경이 극도로 악화돼 전체 직원(1316명)의 과반(650명)을 내보내야 하지만 버스사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전체의 38.5%인 507명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사측은 또 “대우버스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10% 이상의 임금인상이 있었고,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하면 직원 1인당 연간 평균 7800여만원이 드는 고임금,저효율 구조”라면서 “근본적인 수술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사측은 이어 “수출 주력지역인 중동에서의 주문취소와 구매지연이 속출하고 있는데 사무직 노조는 넉 달이 넘도록 파업중이어서 특수차량 등의 주문을 받고도 생산과 수출을 하지 못하는 형편”이라며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우버스 노조는 “사측은 부산 전포동 공장을 기장군으로 이전하겠다고 해놓고 울산에 공장을 지어 비정규직을 채용했으며 생산물량을 울산공장과 해외로 빼돌리는 등 부산공장을 고사시키기 위한 음모를 자행해왔다”면서 “사측은 비도덕적인 집단해고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노조는 이어 “대우버스를 인수하고,그동안 한 푼도 투자하지 않은 영안그룹은 이제 와서 시설이 낡고,기술개발이 열악하다는 등의 이유로 직원들을 집단해고하려고 한다”면서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집단해고의 부당성을 알리는 선전전에 들어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